일상 스냅사진 찍을 정도의 가벼운 출사를 위한 가방이 필요했다.

빌링햄 하들리 프로를 오래도록 사용하고 있지만,

이건 숄더백에다 챙기다보면 아무래도 무리해서 이것저것 넣게 된다.

백팩이면서 카메라가방 같지 않았으면 했는데,

마침 적절한 가방을 장만할 수 있었다.

손잡이 옆에 있는 고리에 오렌지색 네임택을 달아 주었는데,

챠콜색 가방과 잘 어울린다.

여기저기 가을 풍경이 넘쳐 나는데, 도시에서의 가을은 참 소박하다.

짝꿍으로 함께 한 이안리플렉스 카메라의 크기를 감안하면 대략적인 가방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160대 후반 키에 약간 마르신 분이 패딩 입으시고 착용해 주셨다.

카메라를 넣지 않더라도 평상시 가방으로 사용하는 게 어색하지 않은 디자인이다.

데일리백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크기인 듯 하다.

헤링본 트리핑 v2 시리즈 중 18리터 용량의 가방은 <데일리 백>이다.

확실히 일상적인 스냅을 즐기는 사진생활에 적합하다.

당연히 삼각대를 맬 공간도 없고, 렌즈를 몇 개씩 넣을 수도 없다.

다른 생활필수품처럼

주로 사용하는 렌즈 하나 혹은 붙박이 카메라를 넣어 다니다가 찍고 싶을 때 꺼내서 찍으면 그만이다.

헤링본 트리핑 v2 시리즈 중 18리터 용량의 가방은 <비지니스 백>이다.

15"노트북마저 수납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갖고 있다.

이 외에 서류들을 구기지 않게 보관이 가능하고,

측면 포켓의 크기를 달리하여 필요에 따라 수납을 할 수 있다.

디자인 역시 캐주얼 뿐만 아니라 정장 차림에도 어울린다.

무난한 사각의 형태라 성별의 구분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헤링본 트리핑 v2 시리즈 중 18리터 용량의 가방은 <도시형 백>이다.

도시형 백이라니... (용어가 좀 어색하다)

도시 공간에서 주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를 위한 백팩이다.

도시의 전체적인 톤과의 조화를 위한 챠콜/검정 색의 채용,

교외로 나갈 때 부수적으로 필요할 것 같은 요소들의 제거 등등.

결국, 이는 비지니스 백과 일맥상통한다.

아쉬운 점

나는 텀블러를 가지고 다닌다. 도시라서 더욱...

교외로 나갈 땐 짐이 되서 빼고 다닐 정도이니...

도시엔 커피점들도 많아 음료의 섭취에 크게 문제 될 건 없으나,

요즘 환경보호에 대한 이슈가 큰 만큼,

텀블러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건 개인적으로 참 아쉽다.

도시에도 비는 내린다.

설명에도 없는 점으로 미뤄볼 때, 생활방수 기능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그렇다면 우산을 수납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물론, 쿠션칸막이에 카메라를 넣으면 그 위에 빈 공간이 생기긴 한다.

이곳에 우산이나 텀블러 등을 넣을 수는 있다.

'안에서 구르지 않게 잡아줄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