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ingbone in HCMC EP.02

STORY IN HOCHIMIN VIETNAM EPISODE II

WRITTEN BY J from HERRINGBONE

 

 

 

오늘은 출장 여행의 두번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네, 뭐 별거는 없어요. 극적인 사진도 없고 유명 작가분들 처럼 좋은 피사체와 구도를 가지고 있지도 않죠. 그냥 제 사진은 “다큐멘터리” 스틸컷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편할것 같아요. 

 

어찌 되었든 호치민을 다녀오고 나서 다시 공장이 있는 롱칸으로 이동했습니다. 한국으로 생각하자면 경기도 어디쯤이라고 해야할까요?? 화려하지는 않고 시골의 읍내 정도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갈지 모르겠습니다. 실제 공장은 공단에 위치해 있죠. 

 

 

사진에 보이는 곳은 롱칸에 있는 616이라는 호텔 앞 입니다. 한때는 이 지역에서 좀 유명한 호텔 (모텔과 여인숙의 중간정도?) 이었습니다. 현재는 이보다 훨씬 더 좋은(?) 호텔이 생겼지만요. 호텔에 엘리베이터가 생겼어요!

베트남에서의 아침. 

베트남은 아침 해가 정말 빨리 뜹니다. 새벽 5시정도면 밝아져있죠. 그래서일까요? 길가에 수없이 많은 까페는 일곱시 정도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죠. 아이들은 학교에 등교하기 바쁩니다. 회사 차를 기다려 공장으로 출근을 합니다. 

 

 

봉제 공장의 한쪽.

네, 저는 가방 샘플링 작업을 위해 베트남에 와 있었습니다. 이번 신상품은 제가 주도하여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장기 출장을 왔습니다. 베트남의 이 뜨거운 기후에 하루종일 돌아가는 에어컨이 망가져버리면 그대로 찜통이 되어버립니다. 신기한건 온도가 올라가면 습도는 낮아지네요. 

 

 

잠시 목을 축이러 식당에 “까페 수 다”를 먹으러 나왔습니다. 

공장 앞에는 식당 겸 매점이 있습니다. 매점 아줌마께 “까페 수 다”를 시켰죠. 한국에서 흔히 보던 베트남식 커피 입니다. 진한 커피에 연유를 넣고 얼음을 부은 달달구리한 커피죠. 이전 에피소드에서 말씀 드렸듯이 프랑스 식민지였던 영향인지 커피를 정말 많이 마십니다. 베이커리 기술 또한 좋죠. “반미”라고 하는 베트남식 샌드위치 (바케트 빵 속에 소시지와 야채를 넣은)도 맛있습니다. 고수를 싫어하는 분들은 빼서 드시면 됩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다시 호치민으로 넘어갑니다. 

 

롱칸에서는 주말에 딱히 할것이 없어요. 동네의 그냥 평온한 시골이기에 구경할 곳도 잠시 쇼핑을 할 수도 없는 그런 곳이죠. 어찌되었든 넘어갑니다. 

 

 

이문세의 붉은 노을

미야자키 하야오의 붉은 돼지 말구요. 공장의 공식 업무는 오후 5:30분이면 끝이 납니다. 하지만 호치민으로 넘어가는 날에는 4:30분에는 출발을 해야하죠. 그렇지 않으면 한국에서 맛보지 못한 극심한 교통 정체를 맛보게 됩니다. 명절 귀경 전쟁이요? 10배는 된다고 해야할까요? 트럭 기사들은 아예 차 안에서 잠을 자기도 합니다. 

 

그렇게 다리를 건너서 호치민에 도착합니다. 

 

 

아침 햇살을 뚫고 당신이 들어오는것 같아.

하지만 이내 현실이죠. 새벽에 추워 꺼 놓았던 에어컨을 원망하며 커텐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맞이 합니다. 일요일 아침 그리운 사람과 잠시 통화를 하고 (아, 시차는 한국과 비교해 두시간 느린거 다 아시죠?) 나갈 준비를 합니다. 오늘은 시내를 둘러 보기로 했거든요. 

 

 

전 재래시장이 좋습니다. 

깔끔하고 반듯하게 서 있는 쇼핑몰의 마트보다 조금은 복잡하고 깨끗하지 못한 길거리 이지만 이들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고 이들의 삶을 볼 수 있어서 말입니다. 그리고 재래시장을 가면 그곳 현지의 느낌을 많이 받아볼 수 있거든요. 한국에서도 볼 수 있을법한 마트, 유명 관광지 혹은 관광 코스로는 절대 다니지 않습니다. 

 

 

경찰 아닙니다. 

베트남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공산주의 국가 입니다. 그렇기에 경찰이라고 하기 보단 “공안”이라고 불리우죠. 하지만 중국만큼 길거리에서 자주 볼수는 없었습니다. 아직 새내기여서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런 제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은 꽤나 많이 보입니다. “경비”라고 칭해도 될것인데 건물이나 거리를 지키(?)지만 오토바이 주차관리와 도난방지 까지도 다 합니다. 그래서 주차를 하였다면 이들에게 작은 팁 정도는 주어도 무방합니다. 

 

 

 

베트남의 과일도 맛 있습니다.

특히나 파인애플은 정말 맛있습니다. 한국산은 먹지 못할정도로 맛이 있죠. 바나나는 반개 정도를 사면 2만동정도 합니다. 한화로 약 1천원 이겠네요. 그렇게 시장 구경을 더 다니다 약속시간이 되었습니다. 

 

현지에서 지내고 있는 미국인 사장님을 만나 바로 맛있다는 커피숍으로 갔습니다. 더웠으니까요. 

 

 

  

스타벅스의 콜드브루와 야쿠르트의 콜드브루 사이

이곳은 3군지역에 있는 작은 커피숍 입니다. 직접 원두 선별과 로스팅을 거쳐 8시간 이상을 우려내죠. 우려 낸 커피를 동그란 코르크 마개로 막은 유리병에 넣어 냉장 보관을 합니다. 베트남산 커피는 아닙니다. 스페셜리티 등급을 받은 원두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그 맛은 역시나 좋았습니다. 

 

베트남 현지 커피의 맛은 일단 많이 진합니다. 너무 강하게 볶아 탄맛이 나는것은 아니지만 깊은맛 보다는 진한 맛이죠. 그렇게 한참을 커피숍 사장과 이야기를 나눈 후 미국인 사장과 함께 거리를 거닐러 나왔습니다. 

 

1963년 6월 11일

호치민 (이전 사이공)에서 베트남 정부의 종교 탄압을 향해 자신의 몸을 불사지른 한 승려를 기리는 추모원앞에 섰다. 뒷편에는 실제 사진들이 걸려져 있었는데 정말 이 스님은 자신을 불태우고 있는 화염 속에서 조금의 미동도 없이 정부에 대해 외쳤던것 같다. 

 

 

오래 된 거리가 좋다. 

베트남은 현재 정말 빠른 발전을 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중국보다 개방은 더 일찍 하였지만 아직까지는 중국에 뒤져있는 느낌이죠. 하지만 현재 발전 속도는 너무나도 빠릅니다. 호치민 중심가를 나와보면 한국의 명동 느낌을 받을수 있는 곳이 꽤나 많죠. 하지만 전 뒷골목을 다니는게 좋으니까요. 

 

 

중국과 태국 그 사이 혹은 그들만의 문화

저에게는 아무리 봐도 중국과 태국 그 사이의 분위기로 보이기만 합니다. 35도를 넘어가는 폭염 속 남자들은 상의를 벗고 있고 오토바이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이들이 백스트리트 보이즈는 아니지만요.

90년대 한국과 전 세계를 뒤 흔들었던 백스트리트 보이즈를 기억 하시나요? 이후 엔싱크가 또 한번의 남자 아이돌 그룹을 대표하긴 했지만 그때는 정말 대단 했었습니다. 아직도 디스코풍의 음악이 머릿속이 맴돕니다. 

 

아 이런이야기를 왜 하느냐구요? 그냥 뒷골목을 다니다 남자들을 보니 생각나서요. 

 

 

 

께나이 목까이 께나이 하이까이

뭐,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하. 잠시 베트남에 돌아다니며 배운 말이죠. 저거 한개, 저거 두개라는 뜻인데 그냥 왠만해서는 다 통합니다. 5성까지 있는 베트남 말을 한순간에 쉽게 배우지는 못하죠. 계속 이사람 저사람 만나며 물어보고 이야기하고 하다보면 생활용어는 점차 알아듣게 됩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의 경우는 베트남 말보다는 중국어가 조금 더 쉬웠습니다. 한국어와 비슷한 부분이 꽤나 많거든요. 

 

 

이곳은 왠지 모르게 트렌스포머가 나타날것 같아

트렌스포머 1편이었나요? 홍콩의 익청빌딩이라는 곳에서 촬영이 진행되었던 그 건물에 둘러쌓인 곳 말이에요. 그곳에서 트렌스포머들이 전투를 벌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건물을 보면 카메라를 들이댈 수밖에 없네요. 

 

 

그래서 들어 가 봤습니다. 

네, 죄송합니다. 일부러 약간 장노출을 시도했는데 조금 흔들렸습니다. 삼각대는 무겁거든요. 피사체는 원하는 대로 그려졌지만 주변부까지 흔들려 버렸네요. 아무래도 스테블라이저 기능이 없는 렌즈라 그런것 같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카메라는 5D Mark IV이고 렌즈는 28-70 f2.8 이거든요. 이 렌즈는 다 좋지만, 아쉬운건 스테블라이저 기능입니다. 

 

 

저기, 변신 하실건가요? 

아까 위에서 말씀 드린 트렌스포머 촬영지와 조금 더 비슷합니다! 앞에 누가 오든지 말든지 그냥 카메라를 들이대고 맙니다. 전 지금은 “여행자” 신분이니까요. 

 

 

한 국수 하실라예?

이곳은 골목에 만들어져 있는 작은 “식당”입니다. 이런 길거리 식당들이 꽤나 있죠. 몇몇은 깨끗한곳에서만 식사를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전 그런거 별로 상관하지 않아요. 이런곳이 조금 더 맛이 있을때가 있거든요. 누가 때리고 무언가 뺏어갈 까봐 무서울 때도 있지만 이들을 건들지 않는다면 그다지 위험할것은 없습니다. 

 

 

한순간에 눈길을 사로잡았던 간판

정말 오래된 간판이 하나 보였습니다. 거리를 거닐다 이런 간판이나 정말 오래 된 집들을 보면 발걸음을 멈추게 되죠. 그리곤 잠시 생각 해 봅니다.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자리에 이 간판이 처음 세워졌을 시간의 거리를 상상해 보는것. 그때와 현재의 차이를 같이 생각해 보면 정말 재미 있습니다. 가끔은 영화 의 한 장면도 생각이 나고요. 두 시간의 현실이 오버래핑 되면서 나 자신은 중간에 서 있는. 그러다보면 미래의 나를 만나볼 수 있을까요??

 

 

그렇게 우리는 거닐고 또 걸었습니다. 

이날 아이폰의 만보계를 체크해 봤습니다. 2만보 조금 안되게 걸었더군요. 기온은 35도를 넘어가고 있었구요. 그래도 재미가 있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뒷골목을 다시 한번 다녀봐야겠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약간은 무채색의 뒷 골목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다음 에피소드에서 호치민 곳곳에 위치한 화려한 사찰들을 보여드릴게요. 

커밍 순! 순이가 온다!